건강을 다시 생각하다 ①
건강은 의지보다 시스템이다
새해가 되면 헬스장은 사람들로 가득 찬다.
운동화를 새로 사고, 운동복도 장만한다. 다이어리에는 '매일 1시간 운동하기'라는 다짐도 적는다. 하지만 두 달쯤 지나면 처음의 열정은 대부분 사라진다. 헬스장은 다시 한산해지고, 운동복은 옷장 한쪽으로 밀려난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보며 흔히 이렇게 말한다.
"의지가 약해서 그래."
정말 그럴까?
나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운동을 오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의지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생각보다 의지가 강한 존재가 아니다. 피곤하면 쉬고 싶고, 비가 오면 나가기 싫고, 일이 많으면 운동을 내일로 미루고 싶어진다. 이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10년, 20년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한다. 그들은 우리보다 의지력이 몇 배나 강한 사람들일까?
아니다.
그들은 운동을 결심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걷는다.
운동복은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둔다.
퇴근길이 운동하는 장소를 지나도록 동선을 만든다.
운동을 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 그냥 몸이 움직이도록 생활을 설계해 놓았다.
이것이 시스템이다.
건강은 일상생활 습관이 좌우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사람들은 특별한 비법을 많이 아는 사람들이 아니다.
잠잘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잠자리에 들고,
배가 부르기 전에 숟가락을 내려놓고,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선택하고,
하루에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인다.
하나하나는 사소해 보인다.
하지만 이 사소한 행동이 매일 반복되면 몇 년 뒤에는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건강은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반복에서 만들어진다.
우리는 건강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최신 영양제는 무엇인지,
어떤 음식이 슈퍼푸드인지,
어떤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지 찾아다닌다.
물론 그런 정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보를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특별한 정보를 몰라도 좋은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건강해진다.
건강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다.
심리학에는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목표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시스템의 수준으로 살아간다."
이 말은 건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매일 늦게 자는 환경에서는 충분한 수면을 기대하기 어렵다.
집 안에 과자와 탄산음료가 가득하면 식습관을 바꾸기 어렵다.
운동할 시간이 남으면 운동하겠다는 생각으로는 평생 시간이 나지 않는다.
환경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습관을 만들며, 습관이 건강을 만든다.
나 역시 운동을 결심만 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번에는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다 생각을 바꿨다.
거창한 목표 대신 아주 작은 습관부터 만들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식사 후 20분만 걷고,
밤 11시에는 휴대전화를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작은 습관 하나가 또 다른 습관을 불러왔다.
걷기 시작하니 잠이 좋아졌고,
잠이 좋아지니 아침이 가벼워졌고,
아침이 가벼워지니 운동이 힘들지 않았다.
건강은 하나의 습관이 아니라 여러 습관이 서로를 끌어주는 구조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건강을 위한 습관 만들기
건강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오늘 하루 무리해서 운동하는 것보다, 내일도 모레도 계속할 수 있는 생활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의지는 언젠가 지친다.
하지만 시스템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오늘도 건강을 위해 거창한 결심을 하기보다, 내일도 반복할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를 만들어 보자.
그 작은 변화가 어느 날, 건강한 삶이라는 큰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