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때 밤 11시가 제일 두려운 시간이었습니다.아침마다 오늘은 다르게 살겠다고 다짐하는데, 어느새 냉장고 문을 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그 순간. 의지력이 또 무너졌다는 자책감이 밀려오고, 그 기분이 싫어서 또 뭔가를 집어 먹게 되는 그 악순환. 저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읽은 논문 하나가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뇌의 포만감 신호를 둔하게 만든다"체중 증가는 의지력의 실패가 아니라, 생물학적 조절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다."처음엔 면피성 말처럼 들렸습니다. 결국 자기 합리화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GLP-1이라는 호르몬에 대해 공부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호르몬은 장에서 분비되어 뇌에 "이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현대인의 삶이 이 시스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