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팬데믹이 한창이던 해, 집사람 옆구리에 작은 뾰루지 같은 게 올라왔다. 그때는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피부연고 하나 바르면 금방 가라앉겠거니 했는데, 다음 날 집사람이 참기 힘든 통증을 호소했다. 뭔가 심상치 않다 싶어 피부과를 찾았고, 뾰루지 난 부위를 보여주자마자 의사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대상포진입니다." 솔직히 그 순간 머리가 멍했다. 대상포진이라고 하면 그저 남들이나 걸리는 병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막상 우리 가족의 일이 되니 두려움이 밀려왔다. 다행히 처방받은 약을 충실히 먹고 연고를 바르면서 2주 만에 피부 증상은 가라앉았다. 하지만 의사는 균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몸속 신경절에 잠복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말은 훗날 정말로 현실이 되었다. 시간이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