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식

무릎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면 — 퇴행성 관절염 미리 알아두기

healthy marsol 2026. 7. 5. 08:42

젊었을 때는 아파트 계단을 한 번에 두세 칸씩 뛰어오르거나, 내려갈 때도 가볍게 뛰어내리듯 다니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안 되기 시작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통증이 오고, 앉았다 일어날 때는 그냥 일어나지지가 않아서 주변에 있는 뭔가를 잡고서야 겨우 일어서게 됐다. 아직 무릎이 망가질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병원을 찾았다. 류마티스내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더니 무릎 연골 쪽에 물이 차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금은 주사로 그 물을 빼내고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면서, 2주에 한 번씩 무릎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주사를 맞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이게 회복이 아니라 "망가지는 속도를 늦추고 통증만 줄여주는" 치료라는 걸 알게 되면서, 언젠가는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커졌다.

무릎에 물이 찬다는 것, 무슨 의미일까

원래 무릎 관절 안에는 소량의 관절액이 있어서 완충과 윤활 작용을 하고,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관절염으로 염증이 생기면 이 관절액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무릎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걸 흔히 "무릎에 물이 찼다"고 표현한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관절액이 오히려 연골 성분을 희석시켜 관절액 자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즉 물이 차 있는 상태를 방치하면 윤활 기능이 오히려 나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의 통증과 앉았다 일어날 때 힘이 안 들어가던 증상이, 바로 이 관절 안의 염증과 부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금 받고 있는 치료, 왜 완치가 아닌가

현재 받고 있는 치료, 즉 관절액을 빼내고 주사와 약물로 통증과 염증을 관리하는 방식은 의학적으로도 "보존적 치료"라고 불린다. 안타깝게도 퇴행성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확실한 약물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다. 관절 내 주사로는 히알루론산 성분으로 관절액의 점탄성을 보충해 마찰과 통증을 줄이는 연골 주사, 그리고 강력한 항염 효과로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주사가 대표적으로 쓰인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반복적으로 맞을 경우 오히려 연골 손상 위험이나 감염, 혈당 상승 같은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횟수와 간격을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이런 치료들의 목적은 연골을 다시 자라게 하는 게 아니라, 통증을 줄이고 이미 시작된 손상이 더 빨리 진행되지 않도록 속도를 늦추는 데 있다. "회복이 아니라 늦추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으신 게 정확한 이해였던 셈이다. 다만 이 늦추는 기간 동안 일상생활의 통증을 줄이고 활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치료로서 의미가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언젠가는 수술을 해야 할까

퇴행성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되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두면 좋은 게 있다. 인공관절에는 수명이 있어서, 한 번 수술한 걸 나중에 다시 교체하는 작업은 처음 수술보다 훨씬 까다롭다. 그래서 되도록 수술은 한 번만 하고 끝내는 게 이상적이라, 인공관절의 수명이 앞으로 10여 년 정도 남는 시점, 즉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시기에 받는 게 좋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지금 당장 수술을 서두를 이유는 없지만, 반대로 무작정 미루는 것도 능사는 아니라는 뜻이다. 담당 의사와 정기적으로 무릎 상태를 확인하며 진행 속도를 지켜보고 있는 지금의 방식이, 그 최적의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합리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참고할 점은, 관절경 수술처럼 간단해 보이는 시술도 무조건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연골이나 연골판을 다듬는 관절경 수술은 일시적으로 통증이 나아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관절 간격이 더 좁아지면서 오히려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게 권장된다고 한다.

아직 무릎이 망가질 나이가 아닌데, 왜 나에게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다. 과거의 외상, 반복적인 무릎 사용, 체중, 근육량, 그리고 개인마다 다른 관절 구조까지 다양한 요인이 겹쳐서 나타난다. 젊을 때 계단을 뛰어다니던 습관이나 무릎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준 활동들이 누적된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고, 앞서 근감소증 글에서 다뤘던 것처럼 허벅지 근육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시기와 맞물렸을 수도 있다. 나이 자체보다 무릎에 실린 누적된 부담이 더 결정적인 요인이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

전문 치료와 별개로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관리도 중요하다. 체중이 늘어날수록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체중 관리는 여전히 기본이자 핵심이다. 운동은 무릎에 충격을 주는 계단 오르내리기나 쪼그려 앉기보다는, 수영이나 물속 걷기, 실내자전거처럼 충격이 적으면서도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식이 권장된다. 허벅지 앞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통증 감소와 무릎 기능 향상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도 있다. 지팡이 같은 보조 기구를 활용해 무릎에 실리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지금 겪고 계신 2주 간격의 치료 과정이 답답하고 불안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이렇게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면서 관리하는 게 결국 무릎을 최대한 오래, 잘 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여러 자료를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됐다. 여러분도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예전과 다른 신호가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하고 싶다.


참고자료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퇴행성관절염 치료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퇴행성 관절염
  • 하이닥, 무릎 관절염 치료 '연골주사·인공관절'까지… 장단점 및 선택 기준은?
  • 힐팁, 인공관절 수술 전 '무릎 주사' STOP!
  • 대한통증학회,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뼈주사(스테로이드) 관련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