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입이 돌아갔어!"어느 날 아침,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던 아내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여보, 나 입이 돌아갔어!" 놀라서 달려가 보니 정말이었다. 얼굴 한쪽 근육이 힘을 잃고 처지면서 입꼬리가 반대쪽으로 당겨져 있었다. 평소와 다른 얼굴, 웃으려 해도 웃어지지 않는 표정. 그 순간 우리 부부가 느낀 당혹감과 공포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것이 바로 구안와사, 흔히 안면마비라고 부르는 증상이었다. 지난번 대상포진 이야기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얼굴 신경 쪽에 문제가 생기면 이렇게 하루아침에 표정 자체가 무너져 버린다.첫 번째 선택, 그리고 흘려보낸 2주일단 놀란 마음에 집 근처 신경과부터 찾았다. 그런데 병원에서 해준 처치라고는 물리치료가 ..